예수영접모임과 새가족모임

2025. 03. 09.
 

그동안 우리 교회는 예수영접모임과 새가족모임을 하나로 통합하여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 모임을 분리해서 진행하려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임의 성격이나 추구하는 목표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수영접모임은 믿음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분들이나, 아직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함께 성경을 찾아보며 복음의 핵심을 배우고, 다양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복음만이 참된 진리임을 깨닫도록 인도합니다. 이미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은 분들도 참석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기본으로 돌아가서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많은 가정교회에서는 이 모임을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복음의 핵심을 배우며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반이 개설되어 있는 셈입니다.

새가족모임은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을 환영하고 섬기는 자리입니다. '교회'가 아니라 '화목한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교회의 비전은 무엇인지, 교단은 어떻게 되는지,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은 누구인지, 모임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목장이란 무엇인지, 목자는 누구인지, 삶 공부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운영위원회는 무엇인지, 교회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헌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헌신카드는 무엇인지, 왜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는지, 축도 전에 하는 '권면'은 무슨 의미인지, 홈페이지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주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화목한교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또한, 새가족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오시게 됐는지, 예수님은 영접했는지, 세례는 받았는지, 신앙의 여정은 어떠했는지, 인도자와는 어떤 사이인지, 연락처는 어떻게 되는지, 사는 곳은 어디인지, 가족관계는 어떠한지, 직업은 무엇인지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새가족모임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무슨 공부를 하겠습니까. 

대부분의 교회는 새가족모임에 예수영접모임의 성격도 담아뒀습니다. 약 5주 만에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등록도 하는 방식이죠. 우리 교회도 이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 틀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하는 과정은 즉각적일 수도 있고,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5주 과정을 이수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영접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마디 듣고 영접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꽤 길고 복잡한 여정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정교회에서는 목장에서 교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생명의 삶을 통해 복음을 깨닫고, 주일연합예배 가운데 결단하는, 일련의 입체적인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예수영접모임과 새가족모임은 굳이 하나로 묶을 필요도 없고, 묶을 수도 없고, 묶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교회도 이 부분을 정비하고자 합니다.

예수영접모임은 매월 셋째 주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시간에는 담임목사님과 담당목자가 함께합니다.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목장 식구들은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새가족모임은 처음 오신 분이 등록 의사를 밝히면, 그다음 주부터 3주간 진행됩니다. 주일예배에 최소 네 번은 참석하셔야 등록이 되는 셈입니다. 모임은 주일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간식을 나누면서 편안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에는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인도자와 목자들이 함께합니다. 모든 목자가 매번 참석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은 참석하여 새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교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한 분에게는 예수영접모임에 대한 안내도 해드립니다. 이렇게 3주 동안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 뒤,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동의를 받고, 온라인 교적부에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을 찍은 후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화목한교회의 예수영접모임과 새가족모임이 많이 바빠지기를 소망합니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