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응답 나누기

2025. 03. 02.
 

어떤 목사님이 가정교회를 탐방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걸 기도 제목이라고 내놓는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그 목사님은 그것이 가정교회의 강점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기도 제목까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진짜 가족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기도도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니 크든 작든, 우리 앞에 놓인 모든 문제를 기도 제목으로 만들어서 함께 기도해 봅시다. 사소해 보이는 얘기까지 꺼내놓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돌아볼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지만, 정작 그 기도의 응답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 요청을 한 사람도 결과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간절히 기도하는 것으로 끝내고, 그 결과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죠. 우리의 기도가 간절할수록,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응답에 관심 없는 기도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믿음도,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도 찾기 어렵습니다. 기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대화이고, 자녀가 아버지께 드리는 간구이기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물론 그 방식과 시기는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그러나 대답은 분명히 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하는 것만큼이나 하나님의 응답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도 응답만 잘 나눠도 우리의 나눔은 훨씬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목장모임에는 여러 순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간은 아버지의 응답을 나누며 형제자매가 함께 기뻐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삶을 나누기 전에, 먼저 함께 기도했던 제목 중에서 응답받은 것이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눠 봅시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