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2025. 01. 26.

지난주, 2박 3일 동안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며칠 동안 주님은 더 배우게 하셨고, 더 기도하게 하셨고, 더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는 침묵기도실인 메디타치오 채플에서 주로 기도했습니다. 그곳에서 성도들의 신년감사헌금 봉투에 적힌 기도제목을 찬찬히 읽으며 기도했고, 지혜가 필요한 일들은 주님께 여쭙고 잠잠히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은 진실하기만 하면 상대해 주신다"는 신앙의 선배들 말씀처럼, 주님은 단순히 우연이라 치부할 수 없는 여러 상황 속에서 당신의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크고 깊으신 분이시며,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할렐루야!
여러 사람이 수시로 드나들며 조용히 기도하는 메디타치오 채플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문득 우리 교회가 생각났습니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그리고 아쉬워서입니다. '우리 교회 예배실도 이곳 못지않게 기도하기 참 좋은 환경인데, 그동안 왜 잘 활용하지 못했을까?'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실은 정말 기도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교회에 나와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고 미안합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주중에 기도하러 교회에 나오기는 쉽지 않으니, 예배나 목장모임이나 삶 공부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을 때 예배실에서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단순히 '교회에 왔다'고 보고하듯 하는 기도가 아니라, 그 시간이라도 활용해서 각자 품고 있는 기도제목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기도가 필요한데, 이렇게 기도하기 좋은 공간에서 그냥 우리끼리만 교제하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우니까요.
그렇게 하다 보면, 기도를 위해 조금 더 일찍 교회에 나오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점차 하나님과 독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한 걸음부터 시작해봅시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