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와 찬양'을 멈춘 이유

2025. 01. 19.
 

2023년 7월 9일에 시작된 주일 오후 '경배와 찬양'이 2024년 12월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마음 한켠에 아쉬움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왜 '경배와 찬양'을 멈추게 되었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축에 더 집중합시다.
'경배와 찬양'을 멈추기로 했을 때, 찬양 시간이 줄어든다는 아쉬움보다 주일 오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지에 대한 우려가 더 컸을 것입니다. 사실 저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주일은 예배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생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생활은 주일 하루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세 축을 중심으로 신앙생활 하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함께 모여 예배합니다. 주말에는 목장별로 모임을 갖습니다. 주중에는 단계별로 삶 공부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모일 때마다 함께 식사하며 교제를 나눕니다. 각자가 매주 2~4시간씩, 2~3회 모이고 있으니, 주일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주일에 예배 외에 더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세 축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이어갑시다.

주일에는 몸도 좀 쉬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주일을 가장 피곤한 날로 꼽곤 합니다. 예배, 모임, 사역, 훈련 등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풍성하게 채워지는 것은 좋지만, 몸은 지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쉼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함께 쉬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일에는 몸도 쉬어야 합니다. 당장 월요일부터 또다시 바쁘고 힘든 일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주일에는 충분히 쉬며 충전합시다. 그리고 가족들이나 VIP와도 함께 시간을 보냅시다. 주일이 아니면 언제 가족들과 둘러앉아 삶과 신앙을 나눌 수 있을까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며 중요한 사역입니다.

더 뜨겁게 기도합시다.
그동안 첫째 주일 오후에는 '경배와 찬양' 대신 주일연합기도회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런데 찬양과 기도로 이루어진 시간이라, 주일연합기도회와 '경배와 찬양'이 비슷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연합기도회는 단순히 기도를 더 많이 하는 '경배와 찬양'이 아닙니다. 그 의미와 목적이 다릅니다. 우리가 개인 기도 시간에 자신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목장모임 시간에 목장 식구들과 VIP를 위해 기도하고, 수요기도회 시간에 세 겹줄처럼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온 교회가 함께 모여 교회와 나라,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은 주일연합기도회가 유일합니다. 다시 말해, 주일연합기도회는 우리 공동체의 공식 기도 시간인 셈입니다. '경배와 찬양'은 멈췄지만, 여전히 주일 오후에 주일연합기도회를 이어나가는 이유입니다. 이제 주일 오후 모임은 한 달에 한 번입니다. 그러니 모이기에 더욱 힘을 씁시다. 온 교회가 이전보다 더 뜨겁게 기도합시다.

신윤철 목사
pastor@peaceful.church